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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5일) 런던 한국 학교에서는 개교 42주년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형들이 참가하여 학생들이 익힌 한국의 전통 음악과 춤을 공연하는 한마당 축제의 무대로 꾸며졌다.
런던 남쪽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 및 영국인과 결혼한 교민 2세들을 대상으로 한국 정규 교과목을 학년별로 가르치고 있는 런던 한국 학교는 이제 그 학생수가 330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졌으며 20여명의 교직원과 10명 내외의 자원봉사자들로 매주 토요일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4년, 신임 교장에 취임한 이정순 교장은 축사에서 '한국의 뿌리를 잃지 않기위해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어 교육 및 한국 전통을 가르쳐온 역대 교직원들과 물심양면 성원을 보내준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무엇보다 토요일을 한국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날 학예회로 꾸며진 행사장은 한국 전통인 부채춤과 탈춤, 장고와 북 사물놀이, 어린학생들이 만든 시집가는 날 등, 행사장을 가득 매운 학부형들의 열띤 환호로 채워졌다. 한국 교과서에서조 삭제된 '독도는 우리땅'이 2학년 학생들의 태극기와 함께 시작되자 공연장을 가득매운 관중들도 한마음으로 노래를 같이했다. 특히 올 해부터 개설된 '성인 한글반' 학생들, 대부분 한국 엄마와 결혼한 영국 아빠들,의 공연이 학예회의 열기를 더해주었다.
한국에서조차 잊혀지고 있는 한국 전통 교육들이 부족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해외 동포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 세삼 대견스러운 사실이다. 교직원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학부형으로 조직된 학부형모임의 헌신적 참여가 해외 동포 2세들의 교육을 가능케 하고 있는 힘이다. 적자로 운영되는 런던 한국 학교가 교육에 필요한 프로젝터조차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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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 런던 한국 학교는 지역 교육단체 건물(체싱톤 칼리지)를 매주 토요일 빌려쓰는 가운데 그 임대비 또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매년 2만 파운드의 임대비 가운데 학비로 충당되는 비용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운영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 한국 학교는 학교 숙원 사업인 '한국 학교 설립'을 위해 초창기부터 기금 모집을 해온 결과 18만 파운드(약 3억원)을 모아 한인회 기금과 통합하여 한국 학교 설립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제 3의 단체명(교육기금)으로 통합된 후, 기금 운영자 측에서 한국학교와 전혀 맞지않는 한인회관을 구입한 관계로 한국학교 측에서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기금이 운영자들의 방만한 경영은 감사 한번 제대로 받지 않고 있으며 감사보고조차 없는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교육기금 측에서는 지난 2010년 한인회관 개소식 비용으로 7,500파운드라는 공적 기금을 하루 행사비로 소비한 바 있으며(영국 체리티 법에 따르면 이러한 비용처리는 모두 불법임) 한인회를 둘러싼 재판 비용으로 전용되기조차 하였다.
주영 한국 대사관의 암묵적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투명한 교육기금 관련 제보가 공관 감사 주체인 국회의원들에게도 전해진 바 있으나 이들의 공관감사 또한 외유성 감사로 인해 방만한 교육기금 운영에 따른 책임자 문책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교육기금 및 한인회 운영에 따른 기금 전용과 관련하여서병일 전 한인회장과 박영근 전 한인회장이 동포신문들을 통해 수 차례에 걸친 공방이 오고 갔으나 문제 해결은 끝나지 않고 있다. 결국 교육기금과 한인회비를 주머니 쌈짓돈 쓰듯 써왔던 책임자들의 무책임이 한인학교 운영에 까지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교육기금에 통합되어 무책임하게 전용되고 있는 한인학교 기금만이라도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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